제가 처음 개그콘서트를 보았던 기억은 바로 2002년 이었습니다. 일요일 밤9시에 시작하여 온국민에게 웃음을 주었고, 밤 10시에 엔딩곡을 들을 때는 다음날 학교 갈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했었지요. 학교에서는 개그콘서트를 보지 않으면 친구들과 대화가 불가능했을 정도로 인기였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개그콘서트라는 공개코미디의 추세를 잘 올라탄 개그맨 중 한명이 바로 황현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황현희PD의 소비자 고발, 불편한 진실과 같은 히트 코너를 성공시키며 2008년에는 KBS 연예대상까지 받기도 합니다. 성공한 개그맨이었던 황현희씨는 매년 외제차를 바꾸고 명품으로 치장하며 살았었다고 그때를 회고하곤 했습니다. 후배들에게는 "개그를 열심히 하면 돈은 그냥 따라온다, 어떻게 하면 웃길지만 고민해라"와 같은 인생의 조언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 공개코미디의 인기가 떨어지고, 황현희씨도 아이디어가 고갈되며 자연스럽게 개그콘서트에서 퇴출이 됐습니다. 그때서야 자신에게는 유재석과 같은 열정과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또한 황현희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자기보다 뛰어난 개그맨들도 편의점 알바를 하며 생계를 해결하는 것을 보며 자신은 흐름을 잘 탄것이며, 개그를 열심히 한다고 돈은 그냥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후 백수가 된 황현희는 투자와 관련된 모든 책들을 싸그리 읽어보았다고 합니다. 특히 부동산 책을 독파하다보니, 그때 당시(2015,2016)이 부동산 시기의 바닥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가진 돈 전부를 용산, 신길 아파트에 투자하여 큰 수익을 얻게 됩니다.
또한 꾸준한 주식공부를 통해 미국 주식 우량주(애플, 테슬라)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하여 코로나19 공포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 3월에 들어감으로써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황현희의 투자 비법이 가장 궁금하실만큼 그 부분에 집중하여 서평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쉼을 통해 투자 대상을 객관적으로 조망하라
저자는 "쉼"을 굉장히 중요히 여깁니다. 우리가 남의 연애에 대해서는 조언을 객관적으로 잘 하지만, 자신의 연애에 대해서는 서툴고 어설픈 것처럼, 투자를 쉬고 있어야 투자 대상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황현희의 투자 레코드를 복기해보면, 위기 상황에 특정 자산에 집중하여 투자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코로나19 상황에 전세계에 수많은 주식시장 중 미국 주식 우량주에 투자를 하였고, 부동산도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에만 투자를 하였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즉 자신이 투자대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수익을 크게 볼 때까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코로나19 때는 유례없는 돈풀기로 지수가 바로 반등을 하였지만, 역사에는 1년이 넘는 지속적 추세 하락장이 굉장히 많습니다. ex. IMF, 서브프라임시기,
예를 들어 1997년 10월 지수가 전고점대비 반토막인 600일때 기회라고 판단하여 삼성전자에 들어갔더라도, 그 이후 지수가 277까지 빠지는 기간동안 버티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확실한 공부 및 믿음이 필요합니다. 확실한 공부 없이는 4년의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손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자는 자신만의 투자 대상에 대한 확실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저자의 경우는 미국 우량주, 수도권 부동산입니다.
우리 같이 본인만의 투자대상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믿음이 생길만큼 확실한 공부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2. 비겁한 순간에만 투자하라
저자는 투자 대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시기라고 합니다. 황현희의 경우 2014~2015년 수도권 부동산 바닥, 2020년 코로나와 같은 주식 시장의 바닥에만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2016~2020년 2월까지 미국 주식 시장은 꾸준한 우상향을 하였습니다. 이때 황현희는 너무 투자하고 싶었지만, 비겁한 순간이 아니기에 참고 참았다고 회고하곤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아내에게 자신을 의자에서 묶어달라고(주식을 못사게) 하기도 했습니다.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사는 것이기에, 모두가 공포에 떠는 순간, 각 신문지 1면에 위기가 나왔을 때가 가장 쌀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 자신의 투자 대상에 대한 확실한 공부가 되었다면, 남들이 모두 무서워 도망갈 때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3. 느낀점
이번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은 구체적인 투자 방법 지침이 없기 때문에 투자 초보가 읽기에는 상당히 난이도가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참 좋은 말입니다. "남들이 모두 도망칠 때, 위기가 왔을 때 사라!". 다만 위기가 왔을 때 우리가 섣불리 들어갈 수 없는 점은 위기의 바닥을 가늠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때처럼 급격한 반등이 오면 참 좋겠지만, 역사적으로는 오히려 지루한 추세 하락장이 몇년간 지속된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위기 때 상폐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우량주들도 있기에, 위기 때 초보자들이 무턱대고 매수를 하였다가 금방 손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책을 통해 저자로부터 크게 배운 점은 바로 자신의 투자 대상에 대한 믿음이 생길만큼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투자 대상에 대한 지속적인 트래킹을 지금처럼 이어가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부동산 투자에 적용하여 1) 한 달에 한 번씩 부동산 지인에서 인구 30만 이상 도시 시세 트래킹 및 아실 앱을 통한 상대적 저평가 여부 확인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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