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자산들을 배분하면 좋을까?
이전 편에서는 단순히 원화 예금만 하는 것이 수익율도 낮고 위험한 방법임을 설명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그 대안으로 자산배분이란 무엇인지 기본적인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자산배분이란 말 그대로 자산군을 여러개로 분산투자 하는 것입니다. 다만 단순히 나누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상관관계가 적은 자산군들을 묶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분산투자를 한답시고 한국 바이오 주식 20개에 전재산을 나누면 어떻게 될까요? 바이오 섹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들면, 20개의 바이오 주식들이 같이 손을 잡고 번지점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전재산이 반토막이 나버려 계좌가 시퍼렇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군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바로 1) 주식, 2) 채권, 3) 금/원자재 가 있습니다.
1) 주식
여기서 말하는 주식투자란, 개별주(삼성전자, 테슬라 등)를 투자하는 것이 아닌, 시장에 있는 모든 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의미합니다. 한국 주식 시장 전체를 사고 싶으면 KOSPI ETF를, 미국 시장 전체를 사고 싶으면 S&P500 ETF 또는 Nasdaq ETF를 사시면 됩니다. ETF는 증권사 계좌 및 앱이 있으면 손쉽게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1802년부터 미국 전체 주식시장에 투자했을 때의 실질수익율(명목수익율에서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찐 수익율)입니다. 연복리 수익율 6.6%를 200년간 유지하면 무려 70만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30년을 유지한다면 원금의 대략 16배 정도 수익이므로 아주 고수익인 자산군입니다.
또한 아래 그래프와 같이, 전세계 주식시장은 미국이건 선진국이건 신흥국이건 장기적으로 8~10%의 명목 수익율을 보입니다. 다만 재수 없으면 일본이나 대만처럼 20~30년간 주식시장이 우하향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두나라의 주식시장 보다는 ETF를 통해 전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위와 같은 높은 수익을 주지만, 그 위험에 비례해 주식은 굉장히 변동성이 심한 자산입니다. 5년마다 -10~-20% 조정이 오고 10년에 한번씩 -50%를 찍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에 전재산을 넣으면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겠지요.
2) 채권
채권은 크게 국채와 회사채가 있습니다. 돈을 빌리는 주체가 국가이냐 아니면 회사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선진국 국채는 돈을 찍어서라도 갚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에 속합니다. 대신에 이자를 조금 주지요. 반면 회사는 언제든지 망할 수 있기 때문에 국채보다는 높은 이자를 줍니다. 국채의 장기적인 수익율은 위의 표에 있습니다.
3) 금 및 원자재
금은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만큼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물가상승률로 부터 자산을 지키기 위해 투자하는 자산군이기도 합니다.
위기 때 사람들이 금을 찾기 때문에 금을 안전자산이라고도 하지만, 금은 최대 낙폭이 -67%까지 떨어졌었던 변동성이 큰 자산입니다. 만약 금을 1980년에 샀다면, -67%찍고 2007년에야 원금에 도달합니다. 단독 투자하기엔 위험한 자산입니다.
위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지난 50년간 | 명목 수익율 | 최대 낙폭 |
미국 주식 | 10.6% | -50.1% |
미국국채 10년물 | 7% | -15% |
금과 원자재 | 7.8% | -67% |
일단 주식이나 금/원자재에 전재산을 투자하면 굉장히 위험할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 국채의 과거 성과는 아주 좋지만, 지금은 이자가 너무 낮아 투자하기 망설여집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바로 자산배분의 마법을 다음글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